
지난 2010년 추석특집으로 시작한 MBC '아육대'는 국내 최정상부터, 각종 신인 아이들과 예능인들까지 등장하는 대표 명절 프로그램이다. 그간 MBC는 육상부터 수영, 풋살, 양궁, 컬링, 치어리딩 등 다양한 종목으로 변화를 추구했고, 이는 각종 논란을 비껴가 계속해서 '아육대'를 존속시키려는 시도였다.
올 추석 '아육대'의 결방 소식은 일반적으로 가수 팬들에게 아쉬울 만한 소식으로 생각됐다. 또, 유명 아이돌은 몰라도 신인 아이돌들은 체력과 장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이번 추석 '아육대' 미방영 소식에 유명 아이돌들의 팬덤과 관계자들은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내년 설에 다시 방송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소위 MBC 효자 프로그램 '아육대'는 어떻게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 '아육대'의 명과 암, 매번 지적된 문제 '해법 없나?'

'아육대'의 고질적인 문제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부상 논란이다. 승부욕, 혹은 그룹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육상 경기 중 다치는 걸그룹 멤버들부터, 풋살 도중 의도치 않은 몸싸움으로 꽤 심각한 부상을 입는 멤버까지. 아이돌을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이런 소식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부상을 입은 아이돌 멤버의 경우엔 활동과 맞물려 홍보 차 출연한 방송이 독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기 도중 입은 부상 때문에 본 활동에 차질을 빚거나 안무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다수 생기는 것. 이미 AOA 설현, 빅스 레오, 엑소 타오, 인피니트 우현 등의 사례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출연 그룹 간의 분량 논란, 종목과 관련한 선정성 논란 등 '아육대'를 둘러싼 논란은 그 화제성만큼이나 숱하게 제기됐다. 거의 모든 출연 팀들이 하루 또는 이틀을 꼬박 촬영하는 가운데, 1-2시간 분량으로 편집해야 하는 불가피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종목과 관련된 논란 역시 비껴갈 수 없는 숙제다. 육상과 풋살 종목이 '부상 논란'의 축이라면, 에어로빅은 '아육대' 종목으로 포함될 예정이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걸그룹 멤버들이 준비 기간과 의상 소화 등에서 어려움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아이돌이 왜 명절에 체육 능력을 겨뤄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 MBC는 왜 '아육대'를 포기하지 못하나?

실제로 '아육대'를 녹화하는 날이면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아육대'와 출연하는 팀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몰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하고, 아이돌이 참여한 경기의 실시간 후기를 남기기도 하며 온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하지만 화제성에 비하면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2014 설날 특집 '아육대'는 1부 7.5%, 2부 6.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보였으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무려 200명이 넘는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해 노력과 공을 쏟은 것에 비하면 약간 실망스러운 결과다.
◆ 과연 누구를 위한 '아육대'인가?

반면 중견 아이돌 그룹의 입장은 다르다. '아육대'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룹이라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상 위험이 속출하는 상황 속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싶은 그룹은 없다. 한 관계자는 "전 멤버가 출연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한두 멤버만 나가더라도, 다음 스케줄에 지장이 생갈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난감해하기도 했다.
MBC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2015년 설날 특집에서 종목을 바꾼다고 달라질 문제는 아니다. 아이돌 물량 공세로 화제성을 잡는 기획이 참신했던 것은 '아육대' 등장 초반 뿐이었을 뿐, 지지부진한 채로 4년을 끌고 오는 동안 그 힘을 다했다. 신인 아이돌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면 그것 대로, 또 유명 아이돌의 인기에 기대고 싶다면 그 나름대로의 새로운 고민이 절실하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