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김기락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 지분 비중이 가장 높은 SK C&C와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그룹 안팎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다. 다만 재계에서는 최근 분위기상 SK그룹 내에서도 SK C&C와 SK(주)에 대한 합병검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주) 내 관련 조직을 중심으로 한 재무팀 조직이 SK C&C와 합병에 따른 제반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K C&C는 그룹의 전산업무를 총괄하는 시스템통합업체(SI)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의 33.1%를 보유 중이다. SK C&C는 SK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31.82% 지분을 갖고 있다.
이날 오전 주가는 SK C&C가 20만 4000원이고 SK(주)는 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전 대비 SK C&C 주가는 두 배 이상 뛴 것이나 SK(주)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현시점에서 양사가 합병할 경우 주식을 일정 비율로 교환하게 돼 최 회장의 지주사 지분도 올라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설이 꾸준히 나왔다. 1년전 합병 때 보다 현시점에서 합병시 최 회장이 합병법인의 지분을 최소 7~8%지분을 더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여러가지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내부 움직임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당장 SK C&C의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 내부적으로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올스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작업 또한 최 회장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자유롭지 못한 시점에서 최대주주 위치에 있는 SK C&C와 지주사인 SK(주)의 합병작업 추진에는 걸림돌이 꽤 많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겠지만 구체적인 액션으로 옮기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제약조건은 SK(주) 주가이다.
지난 1년간 SK C&C의 주가가 두 배이상 뛰었으나 그룹지주사인 SK(주)의 주가는 1년전 흐름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주요주주인 국민연금(7.13%)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상장기업인 두 회사는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기 때문에 SK(주) 주주들의 반발이 점쳐진다. 이 경우에도 식매수청구권 비율을 높여 두 회사의 합병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이슈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지난해 SK증권을 SK C&C에 매각했다. 일반지주회사인 SK(주)가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유예기간을 포함해 4년을 기다렸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은 무산됐고 SK그룹은 지주회사 외 계열사인 SK C&C에 SK증권을 넘기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SK(주)와 SK C&C가 합병하면 SK증권은 또 다시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된다. 공정거래법상 합병법인은 2년 안에 SK증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SK그룹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민을 떠안게 된다.
이를 고려하듯 SK그룹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그룹은 '합병검토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초 단행한다'는 얘기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조회공시 답변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재계와 시장에서는 SK(주)와 SK C&C의 합병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SK(주) 내 관련 조직을 중심으로 한 재무팀 조직이 SK C&C와 합병에 따른 제반 사항 검토에 착수했다는 내용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