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브레인자산운용이 운용사 전환 2주년을 앞두고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종합검사를 진행하면서 불거진 어수선한 분위기에 공모펀드 시장 진출 계획이 연기되고, 독주를 이어가던 헤지펀드에서도 자금이 이탈되기 시작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5월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를 변경, 자본시장법상 허용된 겸영 및 부수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는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등 공모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2년 9월 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은 2년 정도의 트랙레코드가 쌓인 올해 하반기 공모 시장에 진출,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 2009년 투자자문사로 문을 연 브레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스타 펀드 매니저 박건영 대표(사진)의 리더십 아래 자문형 랩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 브레인의 자문형랩 잔액은 박건영 효과에 힘입어 5조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브레인의 자문형랩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자산가들 사이에 그야말로 '대세상품'이었다.
그러나 2011년 여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가 휘청대자 차화정에 집중 투자했던 랩은 성과에 타격을 받고, 이른바 '몰빵투자'의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 후인 2012년 브레인은 다시 한 번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후발주자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1호 '백두'와 2호 '태백'의 연이은 성공으로 시장 점유율만 40%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
하지만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브레인을 포함한 일부 운용사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진행한 것을 계기로 각종 소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감독원의 검사가 브레인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것이라는 설부터 실제 박 대표가 차명계좌가 있었다는 등의 설까지 각종 설들이 난무하며 시장의 눈총을 받아왔다.
실제로 브레인의 경우 부서간 정보교류차단(차이니즈월)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주의 조치가 내려졌고, 차명계좌나 선행매매 등의 불법행위는 없었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 여파로 승승장구하던 헤지펀드에서도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일부 차익 실현이 목적이 있었지만 3개 헤지펀드에서 석달간 15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공모펀드 출시 일정에 대해 브레인 측은 "기존에 라이센스를 받으면 공모펀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은 있었다"며 "당초 계획보다는 천천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내부 추스리기에 나서며 심기일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운용업계에서 당국 조사 결과보다 심각한 불법행위을 저질렀다는 루머가 제기되는 등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 비난을 받고 있는데 관해서는 억울함과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잘 나가던 박 대표가 금감원 타겟 조사설 등 때문에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고 일각에서 얘기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간 박 대표가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금방 극복하고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