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종교생활은 플러스알파이다 2
무엇보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과연 사후세계가 존재할까, 있다면 어떤 것일까? 나는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이제 자기 코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후세계를 인정하게 되면, 삶이 변화된다. 삶이 계속 이어진다는 걸 안다면, 보다 멀리 내다보고 보다 더 사랑과 자비심으로 모든 것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종교의 본래 목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모태신앙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혹은 어떤 처절한 계기로 인해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을 따라다니다 종교생활을 하게 된 경우가 더 다반사인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종교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면서 점차 종교생활이 일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어찌 되었든 그들은 종교생활 속에서 세상의 분노를 삭이는 평정심 같은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야말로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종교가 가진 그 어떤 힘이 아닐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요정 대원각의 옛 주인이던 김영한 여사는 참으로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만년에는 당시의 가격으로도 1천억 원이 넘는 자신소유의 전 재산을 절에 시주하고, 자신 또한 불교에 귀의했다. 그래서 탄생한 절이 원래의 대원각자리에 들어선 길상사(吉祥寺)이다. 그가 전 재산을 헌납하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 계기는 법정스님의 가르침 ‘무소유(無所有)’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그는 말했다. “1천억이 넘는 그 재산의 가치란 것도 내가 사랑하던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여겨져 온 이어령씨는 과거 무신론자였다. 칠십이 넘도록 지성과 이성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으며 화려한 세상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에게는 교회와 하나님은 별다른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을 찾았다. 그 계기는 자식이었다. 딸이 암에 걸렸다. 딸이 아프고 점차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혈육의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자식을 위해 할 수가 없었던 그는 자신의 무능함에 통곡했다. 그리고 머릿속 지식 혹은 지성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고 느꼈다. 마침내 그는 무릎을 꿇었다. 신을 찾는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