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 먼 장소의 탁자에서, 가식의 글로 시간 탕진하고 있다. 재즈도, 차 향기도, 노골적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걷어차고 싶다. 나의 기다림은 치욕적인 것일까. 거짓을 은폐한 온유함일까.
죽음처럼 깨끗한 카타르시스를 생은 줄 수 없는가.
알 수 없는 시간이, 아내 가슴에 고여 있다. 그 고인 물에 내 얼굴 비춰지지 않는다.
조금 비춰진다. 희망일까. 조금 비추어 놓고, 서글픔의 거울 닦지 않고 아파하는 아내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아내의 거울을, 닦는다. 내 시간의 러닝 꺼내, 닦일 때까지 닦는다. 아내도, 소진한 힘 다해, 그걸 바랄지 모른다.
그럼 됐지. 뭘 또 바라는가. 진한 감정의 골 속으로, 나를 몰아붙여보면, 뭐 하나.
극심한 외환 위기. 금융 대란의 한복판. 장기 불황의 서막. 후진국으로의 추락. 기업 도산. 은행 합병. 종금사 도산. 국가경영 위기. 그 속에서 숨 쉰다. 몇 개월 후의 내가 안 보인다. 가슴앓이만이 나의 천직인가. 쉬고 싶다. 불황의 터널을 어떻게 지날 것인가. 손해만 나는 삶. 네트워크 마케팅은 나를 탱크처럼 치여 죽일지 모른다.
새롭게 살고 싶다. 진정 하고 싶은 일에 불타면서.
혁명의 시간은 out of date
자본의 시대는 out of mind
조직의 시대는 out of mind
자유의 시대는 out of date
where to go? what to do next?
I am always alone
결재 못 할 어음이, 내 미래의 내면에 들어올 것이다. 이 시리도록 찬 얼음이, 내 목구멍에 걸릴 것이다. 나는 통이 커질 것이다. 가슴이 터지도록 넓어져, 은밀한 구석구석 다 들여다보고, 눈물 흘릴 것이다.
이별이니, 고통이니, 죽음이니 하는 말들이 가슴에 담기지 않는다. 세상에 읽을 책이 그리 많지 않다. 마음은 독백처럼 견고해지고, 겸허해지고, 고독해진다.
대지를 느끼고, 세상을 껴안고, 창의적이고 보람된 일을 하면서 순리에 맞게 사는 일이, 자본주의에서는 이토록 어려운데, 나는 왜 이렇게 우습니? 세상이 너무 빨리 늙고 있어. 한국이 조로가 되었어. 먹고 살 일이 까마득해지네. 불쌍한 사람들뿐이야. 스페시픽한 일에 난 너무 빨리 마음이 떠나. 하늘을 자꾸 바꿔 나는 새의 날개를 갖고 태어났나 봐. 그렇다고 자유만을 갈구하지도 않아. 뭔가를 갈구하고, 끊임없이 날아가지만, 표현할 수 없어.
현주, 당신을 사랑한다. 내 가진, 갖고 싶은 모든 것을 덮어두고 살아도 좋은 당신이기에,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좋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속에, 아까운 것이 없다. 아까운 것 버려도, 아깝지가 않다. 흘러오는 시간을 품에 고스란히 안는 여유와 부드러움을, 너와의 진한 감정 속에 느낀다. 그런데, 너는 아직 차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