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상반기 급격하게 찾아온 원화강세에 마음 졸였던 수출업체들이 하반기에는 환변동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될까.
정부가 환변동보험의 지원한도를 넓히고 옵션형 상품을 내놓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다만 중소업체들이 대부분 환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계약 내용도 복잡해 선뜻 보험가입자가 늘지는 미지수다.
1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74%가 환위험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보 관계자는 "지난 5월 환율이 1020원까지 떨어지자 수출업체들이 (그간 환율 변동으로) 이미 환차손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환헤지를 안했다"며 "그 때를 저점으로 봤던 것인데 결국 환율이 1010원까지 떨어지니까 더 큰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최경환 2기 경제팀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달부터 환변동보험의 기업별 지원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2분기 원화가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되며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지자 환변동보험을 통해 환리스크를 강화하도록 한 것.
그렇다면 환변동보험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 골자는 환차손 보장, 환차익에 대해선 선택 가능
기본적으로 환변동보험은 환율 하락으로 수출업체들의 환차손이 생기면 무역보험공사가 손실 난 만큼을 보장해주는 개념이다. 2000년 초 수출 관련 리스크 해결을 위해 도입됐으며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무역보험법에 따라 보험금을 운영한다.
수출업체들은 보험(청약) 가입 전날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 보장환율을 정하고, 추후 수출대금 결제일 환율이 보장환율 보다 떨어진 부분에 대해 보상받는다. 결제일자는 보험계약자가 수출대금 입금 일정 등을 고려해 지정할 수 있다.

새로운 옵션도 등장했다. 기존 환변동보험은 환손실을 보장해주는 대신 환율이 상승해서 환차익이 났을 때는 무역보험공사가 이익분을 환수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옵션형 상품이 추가되면서 수출업체가 환차익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또 20원부터 최대 80원까지 하락분에 대한 환차손을 보장해주는 부분보장형과 하락 전액에 대해 지급해주는 완전보장형으로 세분화됐다.
다만, 옵션형 상품은 일반형 상품에 비해 매월 납부 보험료의 요율이 더 높고, 최대 보험기간이 6개월로 제한된다. 보험요율이 일반형의 경우 인수한도의 0.02%내외(6개월 기준)인 반면 옵션형은 1.1~1.5%를 납부해야 한다.
여기서 인수한도란 수출업체 입장에선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한도인데, 수출규모에 준하는 금액을 무역보험공사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설정한다. 최저가입금액은 없으나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요율 차이가 존재한다.(하단 표 참조)
◆ 이용한도 늘었지만…현장에 맞는 제도 변화 필요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방향을 통해 발표된 환변동보험 지원방안의 골자는 기업들의 인수한도 확대다. 기존에는 무역보험공사의 심사를 통해 환변동 손익 보장분이 전년 수출실적 대비 70∼90% 수준으로 제한됐었지만, 이번 정책안을 통해 신용등급 G등급 기업을 제외한 A~F등급 기업은 수출실적의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소업체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은 계약 절차 상 번거로움이다.
기업들이 보험 가입 전 보장받을 한도신청을 할 때 전년 수출실적 등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 대표(CEO)가 무역보험공사에 직접 신청 및 서명을 해야하는 불편이 있다.
또 외국환거래를 할 수 있는 은행업무 시간에 맞게 보험 가입 시간은 9시부터 12시까지로 제한돼 있어 전날 평균시장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재무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한 중소업체 대표는 "대부분 중소업체들이 서울이 아닌 경기권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은데다 신청도 실무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면대면으로 해야하니 우리같이 바쁜 사업가들은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영석 현대선물 투자자산운용사 과장은 "원화 강세로 피해 본 중소업체들이 환변동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환변동보험 개념과 절차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 가입률이 저조하다"며 "수출기업이라면 거래 시 환헤지를 필수요건으로 가져가 환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제정책 방향의 일환인 환위험관리 컨설팅이 더 많아져 중소·중견업체들도 환리스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