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포르투갈 주요 은행이 단기 채무 상환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스템 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 주가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45.67포인트(0.68%) 하락한 6672.37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49.07포인트(1.52%) 급락한 9659.1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58.58포인트(1.34%) 떨어진 4301.26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3.59포인트(1.06%) 내린 336.37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한편 2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상황이다. 또 이날 유럽 증시 하락을 주도한 포르투갈의 PSI 지수가 4% 이상 급락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가 단기 채무금 상환을 연기했다는 소식을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하게 확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외신들은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가 최근 단기 회사채 상환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재무건전성이 극심하게 부실한 상황이며, 회계부정 사실도 드러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행측은 주요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감독 당국에 자산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졸업한 포르투갈이 실상 부채위기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증시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는 장중 한 때 거래가 정지되는 패닉을 연출한 뒤 17% 급락 마감했다. 에스프리토 산토 파이낸셜 그룹 역시 9% 가까이 내리꽂혔다.
삭소 은행의 피터 갬리 전략가는 “포르투갈 은행권 문제로 인해 유로존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며 “은행주 급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2.4% 동반 하락했고, 방코 포폴라레가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은행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이 5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독일 제조업 및 수출입 부진에 이어 유로존 실물경제가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B 캐피탈 웰스 매니지먼트의 론 베어링 매니징 디렉터는 “포르투갈 은행 자태에 따라 위기가 전염될 여지가 없지 않다”며 “주변국의 국채와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연출했지만 실상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