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한국부자')이 약 16만7000명으로 추정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역적으로는 한국 부자의 47%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년대비 부자수 증가율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낮은 예금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369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1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3%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약 7만9000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7.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 3만2000명(19.3%), 부산 1만3000명(7.6%) 순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부산이 0.36%로 대구(0.30%) 및 경기(0.26%) 지역에 비해 높았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약 3만명으로 서울 부자 수의 37.5%를 차치했다. 이어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순으로 분석됐다.
현재 자산을 축적한 가장 주된(1순위) 방법은 ‘사업체 운영’(32.5%)이며, ‘부동산 투자’(25.8%)와 ‘부모의 증여·상속’(25.0%)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투자 영향이 컸던 반면 40대 이하의 젊은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보다는 사업체 운영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 부자의 개인별 총자산 구성은 평균적으로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54.1%, 금융자산 39.6%,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하고 금융자산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두드러진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들 한국 부자의 약 65%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0억원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한국 부자 중 실제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78%의 응답자가 본인은 부자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들의 부에 대한 기대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이 47.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투자·저축성 보험(18.0%), 주식(13.5%), 펀드(11.5%) 순이었다.
특히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주식과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에 비해 현금 및 예적금, 투자 및 저축성 보험과 같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금융상품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 펀드, ELS·ETF·신탁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 비중은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2012년 이후 2년 연속 지속되고 있으며 총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두드러졌다.
한국 부자의 71.8%가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주식형 펀드보유율이 53.3%로 가장 높고, 국내혼합형 31.5%, 해외주식형 24.3%, 국내채권형 22.0% 순이었다.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1순위)는 ‘부동산 투자정보’(23.3%)였다. 이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18.3%), ‘근로, 사업, 금융 소득의 절세정보’(13.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 투자정보에 대한 관심이 크게 하락한 반면,‘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 전체 자산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