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오늘따라 교통체증이 심하다. 이러다간 약속시간에 늦을 게 뻔하다. 괜히 울화가 치민다. 이때 뒤에서 비켜달라고 빵빵거린다. 홧김에 차 문을 열고 나가 욕부터 내 뺃는다. 하지만 순간 “응급환자가 타고 있다”는 말에 머쓱해 진다. 아니 끓어오르던 화는 간데없고 미안해진다.
이런 비슷한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다. 느낌과 대응이 전혀 달라진다.
골프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스코어에 목을 매는 골퍼는 결국 남는 게 엉터리 스코어카드 밖에 없다. 이런 골퍼는 골프를 잘 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너무 급하게 달려온 건 아닌지 생각해 보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골프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 스코어 위주의 골프도 마찬가지다.
어느 운동이나 골프와 비슷한 점은 있다. 사격이나 양궁에서 호흡이 거칠어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평상심을 잃어도 그렇고 자세가 흐트러져도 마찬가지다. 검도도 골프와 많이 닮았다. 잠시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떤 경기든 그 자체가 긴장을 고조시킨다. 그런데 긴장하면 경기를 망친다.
이들 운동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자세가 더 중요시 된다. 한마디로 도(道 )를 요구하는 것이다.
상대와 싸움보다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진정한 승자가 된다.
거의 모든 운동은 죽어라 뛰면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골프는 다르다. 물론 연습을 하면 효과는 있다. 하지만 흘린 땀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골프에 굳이 도(道)를 붙이는 것은 골퍼의 전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잊지 마라. 골프는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래서 골프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여야 하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기회여야 한다.
국내 거의 모든 회원제 골프장은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애쓰고 있다. 캐디들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회원이 좋아하는 클럽부터 어떨 때 화를 내는지 등 세세하게 관찰, 기록한다. 이를 다음번 서비스 때 활용한다. 한마디로 회원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러니 골프가 무섭지 아니한가. 하지만 골프는 도(道) 닦는 기분으로 하면 아무 탈이 없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