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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6년래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외국계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전망에 힘을 싣고 있지만, 아직까지 1000원선은 빅피겨(Big figure)로서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견고한 1000원 마지노선이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고환율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2기 경제팀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기관에선 원/달러 환율이 95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8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최경환 변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영향'을 묻는 설문에 답한 20개 금융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기관들은 "최경환 2기 경제팀 출범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자산운용사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최 후보자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95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산운용사는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 1000원이 붕괴된 후 950원~1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최경환 효과'로 하반기 원화 강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980원선까지, 한국투자증권은 99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경상수지 등이 방향성을 정하겠지만 정책 당국자의 의견도 주요 변수인 만큼 추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최저·최고 환율로 980원~1055원을 제시했다.
한국증권도 "최경환 후보자의 발언 등은 환율 기대를 1000원 이하로 낮출 것"이라며 "이를 반영시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99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최 후보자 내정 전에 실시한 6월 설문조사에서는 답변한 모든 금융기관들이 연말까지 1000원을 깨고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장관 내정 첫날 "지금 껏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일자리를 만드니까 국민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강조했는데, 이제 경제성장을 해도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7월 설문에서도 연말까지 1000원선이 지켜질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았다. 최경환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경기에 미치는 등을 감안할 때 1000원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은 "원고를 용인하기보다는 내수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해 당장 외환시장에 적극개입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 정부개입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압력은 존재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1020원 수준 이상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김옥정 WM사업단 상무도 "(최 후보자 발언은)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1000~105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태동 글로벌트레이딩 총괄상무도 "박근혜정부에서 고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행동이 없었고, 최경환 후보자 역시 (원고 용인)에 대한 정책 패키지나 스탠스가 가시화된 것이 없다"며 하반기 1000~1065원 레인지를 전망했다.
한편 국내 기관들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 원/달러 환율 강세와 맞물려 달러화에 대한 단기(1~3개월) 투자의견을 9개월 만에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화의 경우도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한 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단기 및 중기(3개월~1년)·장기(1년 이상) 투자의견 모두 각각 비중유지와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됐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