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가버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우리가 알았던 장소들은 단지 우리가 편의상 배치한 공간의 세계에만 속하지 않는다. 그 장소들은 당시 우리 삶을 이루었던 여러 인접한 인상들 가운데 가느다란 한 편린에 지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에 대한 추억은 어느 한 순간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아, 집도 길도 거리도 세월처럼 덧없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특별한 줄거리, 사건이 없이 단지 의식의 흐름에만 의존한 채 진행되는 소설이다. 총 7권으로 구성된 이 방대한 소설은 1인칭 주인공인 ‘나’가 느끼는 의식과 감각을 통해서 과거에 대한 회상과 추억을 통하여 시간에 대한 본질을 찾아간다. 그는 우리가 현재에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과거를 통해 삶이 주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려고 노력한다. 매우 난해한 작품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점은 결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라는 것이다.
당신에게 지나간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당신은 그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가 있을까?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들이 그동안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시간여행이란 그만큼 인간들의 로망이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또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카타르시스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백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데쟈부(Deja vu)’ 등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을 고쳐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인 경우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보지만 그 결과는 지금보다 현저히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비슷하게 돌아가거나 오히려 더 악화되기도 했다.
영화 ‘레트로액티브(Retroactive)’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들도 모두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들은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여러 가지의 다른 대처방법을 시도해보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처음보다 더 나빠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가올 미래가 어떤 상황이 될 것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면, 당연히 지금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의 미래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처는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것을 막으려고 애를 쓰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되어간다.
현재 또는 미래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의 의도대로 잘되지 않는다. 한군데 틀어진 부분을 바로 잡으면 엉뚱하게 멀쩡하게 보였던 다른 곳이 틀어진다. 또다시 이 틀어진 곳을 바로 잡아보지만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꼬여 엉망이 되어버린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에서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