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카카오가 갑의 횡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존 상품권 공급 업체를 배제하고 모바일 이용권을 직접 판매키로 한 것이 빌미가 됐다.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인 카카오가 모바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일이 잘못된 것일까.
여기다 카카오가 이번에 발표한 모바일 이용권 이용 절차 개편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용자 편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우선 유효기간이 지난 모든 미사용 모바일 이용권에 대해 자동 환불을 진행한다. 수신자가 별도 요청을 않더라도 현금 환불 절차를 지속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일정기간이 지나도 환불신청을 않는 고객에게는 별도로 카카오 포인트로 자동 환불을 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에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진행됐던 절차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카카오가 이런 방침을 밝힌 뒤 이틀 만인 3일 KT엠하우스도 환불절차를 간소화 하는 내용을 고객에게 공지했다.
KT엠하우스는 휴대폰 인증만으로 환불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편했고, 미사용 기프티쇼의 경우 발급일로부터 5년 이내 기간을 연장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확대했다.
결국 카카오가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셈이 됐다.
또 문제가 제기된 중소기업 상생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도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앞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힌 상품권 공급업체 3사 중 SK플래닛과 KT엠하우스는 대기업의 자회사로 중소기업 상생 논란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공정거래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골목상권과 관련된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상품권 공급업체 상당수가 대기업 계열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주식회사로 이익을 우선 추구해야 하지만, ‘모바일 시장 90% 점유율’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더불어 사회 환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당기순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614억원으로 급속 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카카오는 고객 편의를 우선한다. 이번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개편에도 고객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자사가 가진 플랫폼으로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카카오가 그 동안 고객 편의 따윈 안중에도 없던 기존 업체들에 경종을 울린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 고객 중심 체제의 서비스 개편은 비난 보다는 칭찬을 받을 일이다.
카카오를 향한 거센 비난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같이 경쟁하고 성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한 태도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글로벌시장에서 더 빠르게 안착하고 자리잡을 수 있었던 중요한 시점에 국내에서 발목을 잡힌 사례다. 어쩌면 글로벌시장에서 더 확장하고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기회가 찾아왔으나 국내 이슈에 발이 묶였다.
같은 사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유망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