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장기 국채가 올해 예상 밖으로 큰 폭의 투자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장기물은 연초 이후 투자 수익률이 무려 13%대를 기록, 뉴욕증시 S&P 500 지수를 넘어선 것은 물론 상품시장의 국제유가나 금보다 양호한 투자수익을 안겨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전문가들, 채권시장 안정 흐름 예상
미국 국채 장기물이 이같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전문가들의 빗나간 예측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많은 국채 전략가들은 올해 초 물가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상승(채권값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으로 인해 정반대로 움직였다.
흔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던 미국 국채 장기물이 이처럼 높은 투자수익률을 나타낸 것은 꽤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6.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역사적 고점인 2000포인트대에 다가서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기술주나 에너지, 헬스케어, 부동산투자신탁업종 등이 가파른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 상품시장 예상 밖 강세 반전
이와 함께 상품시장에서는 금과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6월 말 현재 금은 10% 가까이 상승한 온스당 1316.15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 WTI는 배럴당 10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저점인 90달러대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상품시장 펀드로의 투자 유입도 활발했다. 지난해에만 500억달러 규모의 환매를 겪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60억달러 이상 순유입됐다.
통화정책이 쉽게 긴축으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의 강세에 영향을 줬다. 또 국제유가는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최근 급상승했다.
톰 켄달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상품리서치 대표는 "연초만 해도 상품지수가 신흥국 증시나 고수익채권에 비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며 "상품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 전문가 예측 빗나간 이유? '연준 불확실성'
미국 증시는 지난 2월 저점을 기록한 뒤 사상최고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달간 강력한 고용지표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카드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고는 하지만 주된 원인은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자산클래스 간 수익률 격차가 갑작스럽게 크게 벌어지게 된 것이다.
연초 미국 경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장기화된 한파로 인해 1분기 경제지표 둔화로 이어지며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장기물 채권 수익률은 연준이 내년과 2016년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을 받으면서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잭 앨빈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수석투자책임자는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의 흐름은 모두 금리 전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라며 "연초 이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제 금리의 움직임은 더 폭넓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