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11일 1015.70원까지 하락하며 5년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010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깨고 내려간다 VS 바닥이다"라는 공방은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다. 주로 외국계IB를 중심으로 1000원 붕괴에 힘을 싣고 있고, 국내기관의 경우엔 1000원을 바닥으로 보는 전망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계 IB 모건스탠리는 원/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최근엔 현대경제연구원이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여전히 국내 기관들은 연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전망 속에 자산관리 차원에서 달러 매수 시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대다수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 변동성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개인들이 환율의 방향성을 맞춰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은 환투자가 아니라 환투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 환투자를 할 수 있는 마땅한 투자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보고 환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 입장에선 수출대금과 수입대금의 포지션에 따라 리스크 헷지를 하고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만, 개인들이 자산관리 차원에서 환투자를 하는 것은 유의미한 의사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본부장은 "지금 트렌드로 봤을 때 원화(강세)가 더 갈수도 있는데 달러에 베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달러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지, 달러 강세를 보고 베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레벨에서 '환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 목적'의 달러 분할매수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동시에 전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환노출(달러강세 전망) 비중을 일부 확대하는 정도에서의 조정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박정림 WM사업본부장은 "자산관리 차원에서 개인들이 환투자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실수요 목적의 달러 분할 매수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외국계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도 "개인 투자상품 중에 환에 노출된 것이 100중에서 50%라고 가정하면, 50%의 환노출(달러 강세 전망)포지션을 70%로 가져갈 것이냐 정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950원 밑에서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은 "현재 1020원 선은 애매한 환율로 지금 투자해서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렵다"며 "수익을 거두기 위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 정도까지 가야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