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3배 빠른 LTE서비스가 나왔는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핸드폰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고 한다. 최신형 핸드폰을 구매한지 일주일이 안 됐는데 서비스 이용이 안 된다면, 사전에 설명해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
최근 핸드폰을 구매한 직장인 A씨(34)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통사가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A씨 핸드폰으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사와 이통사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5 출시 직후 돌았던 갤럭시S5 프라임 출시에 대해 ‘사양은 한 가지’라며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갤럭시S5 프라임으로 알려진 제품은 6월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고, 국내에서는 19일 ‘갤럭시S5 LTE-A’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게 됐다.
이통사도 광대역 LTE-A를 선보이며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최고속도 225Mbps 구현을 밝혔다. 나아가 올 연말에는 4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6개월짜리 서비스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잇따라 선보이는 신기술 때문에 단말기가 두어 달 만에 구형폰이 된다는 의견에 대해 이통사들은 국내 ICT기술 발전의 수순으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봉 SKT 네트워크 부문장은 “갤럭시S5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새 단말기가 나온 것인데, 기존 단말기 구입 고객들의 경우 손해보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술 진보가 너무 빨라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국제적으로 ICT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객들은 신규 서비스 출시와 주기가 짧아지는 단말기 출시 모두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하면서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이해해달라는 이 부문장의 말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희생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여기서 반문하고 싶은 게 있다. 왜 소비자들이 기업을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그동안 이해를 한 결과가 고작 이 뿐인지. 기업이 발전하려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은 최소한 출시 계획까지 쉬쉬해가며 기존 단말기 판매를 위해 그들을 이용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통사간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타이틀을 위해 소모적인 경쟁의 희생양으로 고객을 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 이제 답은 나왔다. 6개월 후쯤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단말기를 구입하느냐. 아니면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지금 구입하느냐. 그것은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후회할 결정이라면 차라리 결정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