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송파구 최대 규모인 9510가구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가 사업 지연으로 재건축 분담금이 대폭 늘어날 처지에 놓였다.
분양가, 분담금 등 사업의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관리처분 총회가 당초 6월에서 하반기로 연기돼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면적이 넓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내야 하는 분담금과 상가 입주민 이주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1월 착공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산적한 문제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개최할 계획이었던 관리처분 총회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새 아파트의 일반분양 시기도 오는 9월에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 한 관계자는 “관리처분 안건에 붙일 분담금을 확정 짓지 못해 개최 일정이 하반기로 미뤄졌다”며 “주민들이 분담금 규모를 낮추길 원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공사와 협의해 주민 분담금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합의 계획처럼 주민 분담금이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공사가 조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
시공사 한 관계자는 “조합원 업무비용 및 이주비용과 같은 사업경비는 주민들이 사용한 만큼 돌려받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분담금을 줄이려면 공사비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는데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재건축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높이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일반 분양가를 높여 분양수익을 늘리면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위축돼 무턱대고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높은 분양가 자체가 의미없어 진다.

현재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최고 3.3㎡당 3000만원으로 잡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급면적 43㎡의 소유자가 새 아파트 공급면적 기준 109㎡를 배정받으면 분담금으로 최고 2억7000만원을 내야한다. 다만 일반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으로 낮아지면 분담금은 최고 2억9600만원으로 올라간다.
상가 주민들의 이주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이주를 마무리했지만 상가 주민들은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보상가격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권을 두고 보이지 않는 싸움도 벌이고 있다.
단지 인근 P공인중개소 사장은 “지난 2월 이사 보궐선거에서 상가협의회가 요구한 사항을 조합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이 크게 대립하고 있다”며 “상가협의회가 조합장 및 이사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처분을 결정짓고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기 전까지 돌발 변수가 많아 투자자들은 꼼꼼한 사전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