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개인투자자 49명만 따로 모았다. 중국농업은행 해외지점 달러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기업어음(ABCP)을 금리 연 3.12%에 팔기 위해서다. 사모로 발행된 까닭에 이 상품은 곧바로 판매 완료됐고, 중국에 대한 투자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 위안화 예금 잔액은 3월 말 78억9000만달러에서 4월 말 99억1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이 소비자 보호와 중국계 은행 부실 우려를 이유로 올해 초 위안화 예금 판매 자제령을 내렸다. 이러자 금융투자회사들은 위안화 투자 상품을 내놓기를 꺼렸고 투자 열기 또한 사그라졌다.
그렇지만 몇몇 금융투자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노출을 줄인 파생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위안화 강세를 노려 중국계 은행 서울지점을 직접 찾아 예금에 가입하는 일도 늘었다.
◆ 위안화 환위험 걱정되면 DLS 등에 투자해야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달러화 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이 강세면 연 6.00% 수익을 지급하는 '아임유 파생결합증권(DLS) 316호'를 100억원 한도로 모집한다. 아임유 DLS316호는 1년 만기로 만기평가일에 최초가입시점보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절상되면 연 6.00% 수익을 지급한다. 만약 이에 해당되지 않으면 투자 원금만 주어진다.
한국투자증권 이대원 DS부 부장은 "중국 본토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위안화 평가절상 지속에 위안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원금이 보장되면서 만기 1년 후에 역외 위안화 환율 절상 시 연 6.0% 수익이 달성되는 DLS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대안"이라고 말했다.
◆ “위안화 결국 강세” 노려, 중국계 은행 서울지점서 예금하기도
보다 공격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중국계 은행의 문을 직접 두드린다. 금리가 우리나라 은행보다 약간 높고 위안화가 지금은 약세지만 앞으로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고 환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28일 현재 한국에 진출한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두 곳에서 위안화 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개인고객을 위한 예금상품이 없다.
예금금리는 우리나라 은행보다 약간 높은 수준. 예금기간은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로 구분되며 금리는 각각 중국은행이 2.0%, 2.1%, 2.3%, 2.5%이고 중국공상은행이 2.0%, 2.2%, 2.4%, 2.5%이다.
가입대상 통화는 원화, 달러, 위안화 모두 가능하고 위안화로 직접 예금하면 미화로 2만달러까지만 가능하다. 반면 원화는 예금 한도가 없다.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신분증만 있으면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중국공상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환율은 기준 환율보다 약간 높지만 원화를 위안화로 전환할 때 환전 수수료를 대폭 우대해 주는 등 비용을 낮췄다”고 말했다.
◆ 국내 은행, 위안화 운용 어려워 취급 꺼려
인민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외국 기관과 개인이 중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금융자산은 총 3조5600억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2조8800억위안보다 6827억위안이 늘었다.
자산 종류별로는 위안화 예금이 1조9839억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대여금이 7468억4300만위안으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과 주식은 각각 5123억4900만위안과 3192억8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가오팅(高挺) UBS증권 수석연구원은 "1분기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외국 기관 투자자와 개인이 위안화 자산 규모를 늘렸다는 것은 외국자본이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외환은행 등 우리나라 은행을 찾아 위안화 예금을 가입하기는 어렵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조달금리는 중국계 은행들처럼 높게 할 수 없는데다, 위안화를 국내에서 운용하기도 어렵고 역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위안화 예금을 잘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