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 사장단이 지난달 발생한 삼성SDS 화재 사고를 계기로 그룹 내 IT 시스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 내 IT 재난 및 복구, 재발방지, 개인정보 보완 등 시스템 전반의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 사장단은 2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 강연자로 전동수 삼성SDS 사장을 초빙했다.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IT 체계 혁신 방안을 주제로 재난 및 복구 체계, 재발방지 대책, 개인정보 보완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전 사장의 브리핑은 삼성SDS 과천전산센터 화재를 계기로 그룹 내 IT 재난 대응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삼성SDS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장단은 전 사장의 발표 이후 그룹 내 IT 재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시스템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장단은 각 게열사별 현안을 점검한 뒤 시스템 최적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 전무는 "각사 IT 시스템에 차이가 있어 계열사별로 현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 뒤 삼성SDS를 주축으로 IT 시스템 전반에서 최적화 방안을 찾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 전 사장이 강연자로 나선 것은 화재 사고와 함께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에 따른 근신(謹愼) 모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의 장기부재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보다는 내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지난주 사장단회의에서 '근신'을 강조한 이후 각종 행사를 축소하고 있다.
실제 오는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 행사는 최대한 축소해 진행키로 했다. 삼성의 인재경영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를 축소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은 대부분 불참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체육대회와 불꽃놀이, 초청가수 공연 등 축제성 이벤트도 모두 취소됐다.
30일 예정된 호암상 시상식도 이 회장 일가가 모두 참석하지 않고 조촐하게 치루기로 했다. 최지성 실장도 불참한다. 다만 사장단은 호암상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의 특성상 해외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이 회장 일가 등은 참석하지 않지만 시상식 등 일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진행된다"며 "다만 초청공연이나 만찬장에서의 축배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심장 스탠스 시술 후 입원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세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이 회장이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이고 반응 강도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의료진에서는 이를 상당히 좋은 신호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