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기업의 미국 자금 의존도가 크게 축소됐다.
연초 이후 아시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지만 미국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캡 제미니와 RBC의 조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아시아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643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 늘어났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미국 내에서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의 비중은 약 2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금 조달 규모가 늘어났지만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피터 리 아시아 채권 헤드는 “아시아 지역의 부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미국 자금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투자은행(IB) 뿐 아니라 보험사와 연기금, 심지어 중앙은행까지 자금력이 강화돼 자금 수요를 지역 내에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간 스탠리의 빅토르 호르트 채권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지역의 고액 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에 자금줄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이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 내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라 기업의 평균 발행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기업의 평균 발행 규모는 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7100만달러에서 상당폭 확대됐다.
JP 모간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머니매니저들이 매입한 달러화 표시 회사채 비중은 76%에 달했다. 이는 2009년 49%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투자자들의 단기물 회사채 매입 비중은 29%에서 6%로 곤두박질 쳤다. 유럽 투자자들의 비중 역시 22%에서 18%로 줄어들었다.
바클레이스의 크리시나 헤지 아시아 신용 리서치 헤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비중이 미미했지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프라이빗 뱅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중국의 백만장자는 2023년까지 80% 급증, 1만4213명에 이르는 한편 억만장자가 3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