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일부가 서울전파관리소에 제공되는 과정에서 요청하지 않은 고객정보까지 넘겨 논란을 낳고 있다. 서울전파관리소가 불법스팸 신고와 관련한 조사과정에서 현대캐피탈에 고객가입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만연한 개인정보 노출 불감증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전파관리소와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서울전파관리소는 불법스팸 신고가 들어 온 440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캐피탈에 소명을 요구했다. 정부가 불법수집한 개인정보의 스팸 활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불법스팸 특별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캐피탈의 불법스팸이 의심되는 다수 사례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정보 불법유통 집중 단속과 차단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상 개인정보 불법유통 근절대책'의 일환이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440여건이 아닌 1000여건의 고객정보를 서울전파관리소에 넘겼다. 현대캐피탈의 고객이라는 고유번호와 함께 고객명 휴대폰번호 상품가입일자 등 4개 항목이 포함된 정보다. 문제는 당초 서울전파관리소에서 요청한 440여건이 아닌 1000여건 이상의 고객정보가 전달된 것이다. 560여건의 고객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정보가 빠져나간 셈이다.
이와관련, 서울전파관리소는 현대캐피탈이 당사고객 여부만 파악해서 넘길 사안인데 개인정보자료 요청으로 착각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전파관리소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불법스팸으로 의심되는 440여건의 사례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대캐피탈측에 440여건의 고객가입을 확인했으나 개인정보요구로 잘못 판단해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캐피탈에서 제공된 개인정보 내용에는 대출정보나 주민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성명과 휴대폰번호등 4개 항목의 정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전파관리소의 주장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제공된 개인정보에 대출관련 정보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고객에게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개인정보를 서울전파관리소에 제공한 사실을 고객들에게 고지하면서 "공공목적으로 대출관련정보와 인적사항을 서울전파관리소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상품가입일자등 3개 항목만이 서울전파관리소에 제공됐다"며 "대출정보등은 넘겨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요청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개인정보까지 넘긴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측은 서울전파관리소에서 신고된 휴대폰번호의 뒷자리만 문의했기 때문에 유사중복되는 휴대폰 고객까지 함께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서울전파관리소에서 불법스팸을 받았다고 신고한 휴대폰번호의 뒷자리 4개번호만 주고 고객여부를 파악하게 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복으로 겹치는 고객정보까지 전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또한 최근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요청한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