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는 감사원이 앞서 내놓은 ‘한국방송공사 및 자회사 운영실태’와 관련, 31일 오후 KBS신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였다.
지난 28일 감사원은 “KBS 및 KBS에서 직접 출자된 자회사 6개가 2009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수행한 업무 전반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KBS의 예산편성 및 집행, 경영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분석한 ‘한국방송공사 및 자회사 운영실태’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감사원은 KBS 경영수지가 2009년 693억 원 흑자에서 2012년 62억 원 적자로 전환된 반면 같은 기간 MBC와 SBS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했음을 지적, KBS가 부진한 경영실적을 초래했음을 분석했다.
감사원은 KBS에 인건비 및 인건비성 경비 집행 부적정에 대한 주의·통보,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징수·면제 부적정 통보, 미술제작 용역 계약 부적정 통보, KBS 상표권 및 저작권 관리 부적정 주의·통보 등 열여섯 개 항목을 개선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홍구 KBS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KBS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건강한 공인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직급(갑·을) 이상 상위직의 비율이 계속 높아져 2008년 47.2%에서 2012년 57.1%로 9.9%포인트 증가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상위직급은 57.1%가 아닌 10.9%에 불과하다”며 사실과 다름을 밝혔다.
감사원은 2직급을 상위직급에 포함시켜 수치화 했는데, KBS는 이를 지적했다. 김대희 인력관리실장은 “2직급 중 부장이 130명 있는데, 이를 근거로 (감사원은) 2직급 전체를 상위 직급으로 본 것”이라면서 “하지만 실제로 부장은 2직급의 일부에 불과하다. 일부가 부장 보직을 받았다고 해서 2직급 전체를 상위직급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권순범 정책기획 본부장은 “얼핏 2직급이 고위직으로 보이지만, KBS는 입사 당시 4직급으로 들어오는 직원이 많다. 출발선 자체가 그렇다”며 “4직급으로 입사한 사원들은 (보통)10년이 지나면 2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때, 10년차 사원을 고위직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감사원이 “직원 중 최상위층인 관리직급과 1직급은 직급에 상응하는 역할을 맡아 조직에 기여해야 하지만 무보직자가 59.7%(228명/382명)에 이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방송산업의 직무 특성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구 KBS부사장은 무보직자에 대해 “‘유휴 인력’이 아니라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현역 인력”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리직급과 1직급에 있는 무보직자들은 각종 현업에 배치돼 숙련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콘텐츠 생산과 노하우 전수에 앞장서고 있다고.
더불어 KBS 측은 “보직을 떠난 기자들은 해설위원, 보도위원으로 각종 방송에서 앵커를 맡거나 이슈를 수준 높게 진단하고, 경험 많은 PD들은 한류 드라마, 다큐 제작, 예능 제작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프로그램 심의를 통해 제작 방향까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방송문화연구소, 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시니어들은 공영방송 테마 연구와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감사원 감사 이전부터 이 문제 해결에 고민해왔다. 건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 빠른 시일 내 노사합의를 거쳐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할 것”을 알렸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