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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26회 이인임(박영규) 재등장 [사진=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26회 캡처] |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26회에는 이인임(박영규)이 재등장, 귀향살이의 일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인임은 단출한 백의를 입고 등장, 소박한 행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낚시를 하고 있던 이인임 곁에 소년들이 다가갔다. 아이들은 이인임의 구더기 미끼에 궁금증을 표하며 “구더기를 미끼로 쓰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인임은 “그냥 구더기가 아니다. 죽은 개의 살을 파먹으면서 자란 놈들이다”라고 답해 인자함 속에 숨겨진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한편 아이들은 “이렇게 미끼를 쓰는데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냐”며 웃었지만, 이인임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난 물고기를 낚으러 온 것이 아니다. 세월이라는 놈을 낚는 중이다”고 답변, 세월에 대한 암시적 발언을 했다.
이후 이인임은 수하가 가져 온 ‘요동정벌’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됐다. 이인임은 “(최영이) 이성계를 믿은 것이 최영의 결정적 패착”이라고 현 정세를 분석, 건재한 정치 감각을 드러냈다. 또 그는 “조만간 나라에 이 사람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생길 거다. 난세란 이래서 좋다”며 너그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구더기를 한웅큼 집어 씹어먹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영규의 등장은 짧고 정적이었지만, 그의 재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컸다. 극중 이인임은 앞서 정치의 중앙에서 고려를 호령했지만, 큰 줄기에서 쫓겨나 숨죽여 살고 있었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재기를 바라는 이인임의 독기 어린 열망이 극명히 드러나는 한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정도전’ 26회에서는 내적 갈등 끝에 결국 위화도 회군을 결정하는 이성계(유동근)의 모습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