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들이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을 어디에 활용할지 구상도 없는 데다 기획재정부가 인원 채용에 관해서는 전권을 쥐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1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각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에 경력단절여성 채용목표비율을 자체적으로 설정한 내용을 제출했다.
기재부 측은 기관이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할 수 있는 목표비율을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이행실적에 따라 경영평가시 가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경영평가에 따라 기관의 운명이 좌우되는 만큼 기관들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반응은 미지근하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밖에 없다고 기관들을 항변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정책에 발맞춰 경력단절 여성을 많이 뽑고 싶지만 사실상 기재부에 제시한 수치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현실적인 문제들이 중첩돼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이미 퇴직한 여성들을 다시 고용한다고 해도 잡일만 시킬 수도 없을뿐더러 채용 권한을 기재부가 쥐고 있기 때문. 섣불리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가 '방만경영' 논란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거래소 관계자도 "채용 목표비율을 설정하긴 했지만 우선 이들을 어디에 배치할 지를 고려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러다보니 채용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서 공공기관에 인력운영 추진계획을 보낸 시점이 지난달 10일인 것을 감안하면 3주 동안 인력운영 계획을 손질하기 쉽지 않다는 것. 그러다보니 높은 수치를 부르는 대신 최소화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측은 이미 제출서류를 받은 만큼 각 기관별로 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용호 기획재정부 과장은 "현재 각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취합하고 있다"며 "기관들의 상황을 보고 협의해서 이달 안까지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