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분기 단위로 2011년 3월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TX 계열과 쌍용건설 등 일부 조선, 건설 등의 경기민감 업종에서 거액의 부실채권이 발생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의 '2013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5조5000억원으로 2012년말(18조5000억원) 대비 7조원이 늘어났다. 전분기말(25조7000억원) 대비로는 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22조4000억원으로 2012년말(15조1000억원) 대비 7조3000억원이 불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도 3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1년 3월말(23조4000억원)이후 2년 9개월만의 최고치다. 반면 가계여신은 2조9000억원으로 2012년 말 대비 3000억원,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신용카드 채권은 2000억원으로 2012년 말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도 31조3000억원으로 2012년(24조4000억원) 대비 큰 폭(6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정리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2012년(24조7000억원) 대비 소폭(3000억원) 감소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도 조선, 건설 등 일부 대기업 여신에서 부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제 STX 계열 2조6000억원, 조선3사(성동․대선․SPP) 3조5000억원, 쌍용건설 6000억원, 경남건설 5000억원, 동양계열 5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말 1.77%로 2012년말(1.33%)대비 0.44%p 올랐다. 전분기말(1.79%) 대비로는 0.02%p 하락한 것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36%)은 2012년말(1.66%) 대비 0.70%p 상승했고 전분기말(2.32%) 대비 0.04%p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60%)은 2012년말(0.69%) 대비 0.09%p, 전분기말(0.74%) 대비 0.14%p 각각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4%)도 2012년말(1.48%) 대비 0.14%p 하락했고 전분기말(1.41%) 대비 0.07%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채권비율 상승은 중소조선사 등의 잠재부실이 현실화됐고, STX, 동양, 쌍용건설, 경남기업 등 거액 신규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러한 거액 부실여신의 경우 구조조정을 진행함에 따라 매․상각 등 일반적인 부실채권 정리방식을 적용하기 곤란한 점도 비율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실로 인식된 채권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리해 은행 자산의 클린화를 유도하는 한편,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전환 등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유도함으로써 기업 재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