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들이 장 마감 후 공시 뿐 아니라 '깜깜이 공시'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공시의 경우 오후 늦은 시간을 이용하는 것과 더불어 정정공시도 장마감 후에 집중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들의 지난해(4~12월) 실적 공시는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28일과 29일까지 몰렸다.
특히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동공시는 대부분 오후 5시가 지난 시간에서야 발표했으며 실적관련 정정공시 역시 장마감후에야 나왔다.
지난 23일 SK증권은 5시43분경, 시간외 매매거래도 마감 직전인 시점에 지난해 연결실적을 밝혔다. SK증권은 지난해 대비 영업손실폭이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가 넘어서 지난해 연결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잉익 기준 전년대비 79.5% 감소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오후 5시 27분경, 대우증권은 오후 5시21분에 실적 공시를 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3일 오후 6시가 임박한 시간에 실적을 공시했다.
장 시작 전 새벽에 공시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8일 오전 6시 11분 연결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손실 기준 지난해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동양증권도 23일 장 시작 전인 오전 7시 16분에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에다가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후에 공시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자 집중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직원은 "(우리회사) 실적이 워낙 안 좋으니 5시 넘어서 나온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었다"며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똑같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잠식 등 관리종목에 해당하는 경우 거래소직원이 공시 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실적공시는 기업이 올리면 승인절차를 통해 지연을 최소화하고 바로 시장에 오픈된다"며 "(거래소에서는)실적 공시는 특별한 점이 없기 때문에 오후 6시 전까지 요청이 들어오면 거의 실시간으로 시장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실적 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5시 이후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