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상속 관련소송 상고를 포기하면서 삼성그룹과 CJ그룹의 관계가 회복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그룹은 이번 상속 소송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해왔지만 삼성그룹 관련 거래가 중단되는 등 수면 밑에서 미묘한 대립각을 형성해온 것도 사실.
이 때문에 오너일가의 화해가 급진전 될 경우 예전 수준의 삼성과의 거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CJ그룹 안팎에서는 이맹희씨의 상고 포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1, 2심에서 패소하면서 승산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차라리 이건희 회장과 적극적인 화해에 나서는 것이 실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CJ그룹이 2012년 최초 소송이 시작된 이후 삼성그룹과 사업, 비사업적인 면에서 갈등을 반복해왔다는 점도 이번 기대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동남아 시장의 물류를 맡아온 CJ대한통운(당시 CJ GLS)와의 거래를 순차적으로 축소해 왔다. 당시 CJ대한통운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약 3000억원 수준. 계약 만료에 따른 새 사업자 공모 방식을 취했지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 이번 이맹희씨의 상속 관련 소송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 외에도 CJ CGV에 대한 스크린 광고 물량 및 CJ E&M 케이블 방송의 광고 물량도 적잖게 줄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소송이 마무리 됐다고 이같은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삼성그룹이 CJ대한통운을 대체할 수 있는 물류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기간이 마무리 되더라도 다시 CJ그룹과 다시 계약할 명분은 아직 부족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CJ는 물류 외에는 상호간 의존도가 높지 않은 사업군을 형성하고 있어 이번 화해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서로 반목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정상적인 기업과 기업의 관계는 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일방적으로 거래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는 미디어 계열사의 경우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지금까지 암암리에 진행돼 온 신경전을 끝 낼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이나 CJ나 서로에게 닥친 악재를 상대의 ‘음모’로 보는 분위기가 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번 화해 무드가 지속되는 한 불필요한 감정의 대립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삼성 관계자가 CJ그룹에 유리해지는 시행령 개정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졌고 개정안에 반대하는 괴문서가 국회에 퍼지면서 두 그룹의 신경전을 극에 달하기도 했다.
어쨌든 양 그룹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는 이제 오너들의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맹희씨는 지난 26일 상고 포기 직후 변호인을 통해 “화해에 대한 진정성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어떤 오해도 없길 바란다”고 밝혔고 이건희 회장 역시 변호인을 통해 “가족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