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주인공 오지영(이연희)와 김형준(이선균)은 각자 미스코리아 진으로, 또 재기한 비비화장품의 사장으로 성공했으며 결혼을 약속했다. 정선생(이성민)과 고화정(송선미)도 조건을 극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미스코리아'에서 가장 빛난 것은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한 이연희의 연기력을 필두로, 이미 여러 차례 인정받은 배우 이선균, 이성민, 송선미 등의 탄탄한 내공이었다. 이들은 다소 쳐지거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설정들을 커버할 정도로 온 몸을 던져 연기했고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미스코리아'에 등장한 여러 억지 설정이다. 이는 SBS '별에서 온 그대'와 KBS2 '감격시대'에 밀려 6.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위로 종영을 맞게 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미스코리아'에서는 1997년 당시 IMF 상황과 엘리베이터걸 지영의 수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그려내기는 했지만, 돌파구가 약했다. 지영을 미스코리아에 당선시키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설정이 가장 그랬다. 오지영의 외적 아름다움이 형준과 회사 직원들, 지영의 가족들 까지 행복하게 해줄 거라는 발상은 현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
또 형준의 회사가 개발해낸 '한 방' 아이템 비비크림이나 첫사랑 립글로즈가 과도하게 억지스러웠다. "이게 가능해?"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상황에서는 주인공들의 감정 이외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처절한 사연을 강조하려 설정한 IMF시대라는 배경도, 지난해 방송돼 인기를 끈 tvN '응답하라 1997'로 시작된 복고 열풍을 마무리하는 결과만 가져온 듯 하다. 이미 우리 모두가 온몸으로 겪은 IMF 시대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설정을 더해 괴리감이 생겼고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당초 '파스타', '골든타임' 제작팀과 배우들이 만나 기대가 컸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미스코리아'가 스타 파워를 등에 업은 SBS '별에서 온 그대'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KBS2 '감격시대' 사이에서 선전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완벽하게 연기력 논란을 벗은 이연희에게 박수를 보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