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수도권 주택시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주택경기 훈풍에 미분양이 팔려 가나고 있지만 대표적 미분양 적체 지역인 경기도 용인, 고양시에선 악성 미분양이 전체 미분양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악성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는 중대형 아파트여서 주택경기 회복에 걸림돌이될 전망이다. 중대형은 소형보다 인기가 떨어져 잘 안 팔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이 주택시장 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표적 미분양 적체 지역인 경기도 용인시에는 공사 완료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2521가구로 이 지역 전체 미분양(4827가구)의 525.2%에 이른다.
고양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전체 미분양 주택(3791가구)의 42%가 악성 미분양(1621가구)으로 남아 있다.
이들 지역은 경기도 미분양 주택(2만4760가구) 가운데 34%(8618가구)가 몰려 있는 대표적 미분양 적체 지역이다.
현장에선 이들 악성 미분양이 주택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한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삼송공인 관계자는 "사람들이 뭔가 안 좋으니까 미분양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분양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사 오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송지구 명진공인 관계자도 "미분양 된 아파트를 사겠다고 나서는 바로 나설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에서 중대형 비중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용인시 악성 미분양 주택 2521가구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2460가구다. 악성 미분양의 97%가 중대형에 몰려 있는 셈이다.
고양시도 중대형 악성 미분양 주택 비중은 높다. 악성 미분양 1621가구 중 91%(1484가구)가 중대형이다.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중대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가 있은 김포시는 악성 미분양 917가구 중 794가구가 중대형이다. 수원시 악성 미분양 중대형 비중은 82%에 이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은 주택은 9235가구 중 82%(7665가구)가 중대형이다.

미분양으로 남은 중대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형보다 인기가 떨어져 잘 안 팔리기 때문이다. 미분양으로 남아도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펴면 소형 주택은 팔리지만 중대형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전셋값이 높기 때문에 소형 중심으로 아파트가 거래되는 것"이라며 "중대형은 거래는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