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터키와 남아공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격을 들어올리지 못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69% 하락한 102.23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2% 소폭 내린 1.3654달러를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84% 떨어진 139.55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8% 소폭 하락한 80.59를 나타냈다.
터키와 남아공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2011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인 28억달러에 달하는 환시 개입을 단행했지만 이머징마켓 통화를 상승 반전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
러시아 루블화가 1% 이내로 떨어졌고, 헝가리의 포린트가 유로화 대비 장중 2.1% 급락해 18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화 역시 중앙은행의 대응에도 달러화에 대해 2% 이상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도 0.5% 내렸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 헤드는 “이머징마켓의 자산 급락에 대해 연준이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월 자산 매입 규모를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정책자들은 국채와 모기지 증권 매입 규모를 각각 50억달러씩 축소하는 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기존 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민간 소비와 기업 고정자산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한편 고용이 여전히 부진하며, 일부 주택시장의 회복이 둔화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사이너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이번 결정은 이머징마켓의 혼란이 선진국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신흥국의 정치 및 경제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선진국도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뉴에지 그룹의 로버트 반 바텐버그 전략가는 “연준이 양적완화(QE)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분명하다”며 “이는 이머징마켓으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가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