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도 그 우려를 일정부분 인지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철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초점은 달라진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모아진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처럼 이번 개편안을 제대로 파악만 한다면 오히려 취업의 문은 넓어질 수 있다.
◆학교장추천제, 서류전형만 면제...SSAT와 면접은 거쳐야
많은 이들이 '학교장추천제'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수 혹은 학장과 친한 학생들만 혹은 그렇게 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주장이다. 삼성그룹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에 입사한 사원들의 학교를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해당년도에 많이 입사한 대학에 더 많은 비율로 배당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도 아무나 추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교수와 친분이 있는 학생보다는 평소 학과공부에 성실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 학생이 추천될 것이라는 의미다.
단 직군별로 나눠보면 추천 받을 학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개발직군의 경우 전공점수를 가장 많이 본다. 삼성관계자는 "학점은 높은데 교양에서 점수를 잘 받아 학점이 높은 경우는 의미가 없다"며 전공점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공불문인 영업직의 경우에는 학점도 중요하지만 대외활동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영업과 관련된 공모전 수상자나 인턴 등의 활동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학교 측과 협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삼성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전문성 등이 협의 과정에서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학교장추천제를 통해 5000명의 인재를 추전받을 계획이다. 다만 졸업생보다는 재학생 위주로 추천인원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 상담 받고, 준비될 때 수시 접수 이용
삼성은 찾아가는 열린채용 제도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인사팀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인원을 선발해 팀을 꾸려 학교로 찾아간다. 기본 원칙은 해당 학교 출신 사원들로 채워진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에 했던 방식은 유지되며 (상황에 따라)사전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서류전형을 면제시켜 준다. 연간 3회 내외로 추진할 계획이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낀 취준생들은 연간 수시 접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 지금껏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시즌에 맞춰 받던 지원서를 1년 내내 받는 것으로 확대했다. 짧은 시간안에 수십만명의 서류를 검토하는 것 보다 지원자가 준비됐다고 생각될 때 지원을 해 이를 꼼꼼이 살피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섣불리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접수해 놓고 보자'는 식의 자세는 안 된다.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접수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접수 후 스펙을 쌓아 이를 적용해도 이미 지원자에 대한 검토가 끝났기 때문에 서류 통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연간 수시접수는 이달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에세이 비중 높아...사트는 논리력·역사 강화
SSAT를 통과하면 작성하던 에세이를 서류전형에 도입했다. 스펙보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이번 개편안을 고려해 볼 때, 에세이 비중이 서류 전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 역시 "에세이가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에세이를 잘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동안 '삼성고시'라 불리게 한 주범인 SSAT 역시 개편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역사가 강화될 것임을 내비쳤다. 논리력 역시 강화돼 단순암기식의 공부법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평소 신문 읽기와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외에 공간지각능력 영역을 추가해 종합적인 사고도 측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