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내 최대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몰락이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전일대비 무려 28.59% 떨어진 26.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된 원인은 지난 연말 쇼핑 대목 매출 부진이다. 이날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연말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0.9%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총 9주간에 걸친 쇼핑시즌 동안 전체 매출액 역시 114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주가는 일거에 30% 가까이 폭락했다. 시장은 마치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의 악재를 얻어맞은 것처럼 반응한 것이다.
베스트바이의 시가총액도 92억8000만달러(약 9조8405억원)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지난 6개월 동안의 오름폭을 단 하룻만에 반납해버렸다.
지난 연말 베스트바이가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감행했음에도 오히려 매출액이 2.5% 줄어들었다는 소식 자체는 물론 대단히 실망스럽다. 다만 이로 인해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한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이른바 '베스트바이 운명의 날'이 다가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베스트바이는 고객들이 들러서 제품을 구경하는 이른바 '쇼룸(전시장)'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쇼룸에서 제품을 구경하는 것과 실제 구입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상당수의 고객들이 고가 제품은 집으로 돌아가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베스트바이에서는 당장 없으면 불편한 소모품이나 악세서리 위주로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베스트바이와 정반대의 영업전략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베스트바이가 보여주고 아마존이 판다'는 말도 사실 크게 지나친 과장은 아니다. 상당 부분의 아마존 매출은 베스트바이와 같은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경하고 정보를 얻은 고객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매장 운영 부담이 없으므로 마치 면도기로 긁는 정도의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마진만을 취하고도 공격적인 저가할인 마케팅 전략을 쓸 수 있다.
이미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략으로 오프라인 서점업계가 무너졌다. 또한 최근 스포츠 운동화 시장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양상은 가전제품 양판점 형태로 판매를 영위하고 있는 여타 업체들에게도 경종을 울린다.
베스트바이의 몰락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는 게 상당수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