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후 높아진 장기국채 금리상승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가 늘면서 금리상승 흐름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 규모는 1조3167억달러로 집계돼 지난 2011년 7월 기록했던 사상최대치 1조3149억달러를 뛰어 넘었다. 11월 한달간 122억달러가 늘었으며 이중 신규 국채매입 규모는 106억달러에 달해 작년 6월 이후 많은 양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같은 달 120억달러가 증가하며 총 1조1864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국채 시장 규모는 총 11조8000억달러에 달하며 연준이 현재까지 매입한 국채규모는 2조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미국 국채보유 규모를 늘리는 것은 각기 다른 이유에서다.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은 미국과의 무역흑자로 축적된 엄청난 양의 외환보유고를 저장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무라증권 인터내셔널의 제프리 영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유지하는 한, 늘어나는 달러를 보유할 곳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작년 12월 말 기준 3조8200억달러를 기록해 3개월 전인 9월 3조6600억달러보다 보유량을 늘렸다. 영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향후 국채 보유량을 매월 조절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자국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많은 양을 한번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자국 국채수익률보다 몇 배나 높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연준과는 반대로 일본은행(BOJ)은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를 시사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일본 10년물의 4배 이상 높은 상태다.

이런 미 국채 수요 증가가 수익률 급등세를 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5월초 1.61% 수준이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월말 3.03%까지 급등하며 2년 반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외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84%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 중인 연준의 빈자리를 외국투자자들이 채울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국채매입 축소 결정 이후 미국 국채보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샴 라잔 투자전략가는 말했다. 지난 8일 기준 각국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보유량은 2조9950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12월 18일 3조210억달러에서 감소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