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가 철도파업에 대응해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 새마을, 무궁화 열차를 먼저 대폭 감축 운행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요금이 저렴한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 운행은 파업 즉시 40%를 줄였고 KTX(고속철도)는 파업 9일째에야 일부 감축하기 시작했다.
23일 국토해양부 및 코레일에 따르면 정부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지난 9일 오전 9시를 기해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 횟수를 줄였으나 KTX(고속철도)는 정상 운행했다.
본부는 파업 첫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의 운행 횟수를 평소 대비 40% 감축했다. 반면 KTX는 파업 9일째인 17일에서야 운행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철도 이용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해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먼저 감축 운행하는 것은 서민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용산역에서 만난 대학생 신모씨는 "값이 싸기 때문에 KTX보다 무궁화나 새마을을 이용한다"며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열차를 먼저 줄인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용산역에서 만난 한 주부는 "가족 4명이 함께 타면 (새마을호) 표값만 해도 왕복 15만원이 훌쩍 넘는데 KTX는 더 비쌀 것 아니냐"며 "서민 생각하지 않고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먼저 줄이는 이 정부가 서민 걱정을 하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실제로 KTX 요금은 무궁화호 요금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서울과 부산 기준 일반실 어른 편도 요금은 KTX 5만3300원, 새마을호 4만700원, 무궁화호 2만7300원이다.
무궁화호는 열차중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무궁화호 1일 평균 이용자는 KTX보다 더 많다. 다만 열차 1회 운행시 이용자는 KTX가 무궁화호보다 8명 정도 더 많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1일 평균 KTX 이용자는 15만명이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이용자는 각각 18만6000명, 3만2290명에 이른다. 일 평균 운행 횟수는 KTX 232회, 무궁화호 291회, 새마을호 52회다.
열차 1회 운행 시 이용자를 추정하면 KTX 647명, 무궁화호 639명, 새마을호 621명이다. 새마을호 이용자 수가 조금 적을 뿐 KTX와 무궁화호 이용자는 엇비슷한 수준이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운송수단의 효율성을 따져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한다.
비상수송대책본부 관계자는 "단순 비교하면 무궁화와 새마을호 이용자가 많을 수 있지만 운송 효과는 KTX가 더 크다"며 "시간당 운송 효과를 감안하면 KTX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인당 이동 거리를 따져보면 무궁화나 새마을호 이용자보다 KTX 이용자가 더 긴 거리를 이동한다"며 "이를 다 고려해 KTX를 늦게 감축 운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