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4대 금융지주 중 전임 회장과 관련해 끊임 없이 구설수에 오르는 대표적인 곳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다. 심지어 '김승유·라응찬의 그늘'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10년 가까이 장기집권한 두 왕회장이 퇴임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와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 김승유, 하나금융 관련 잇딴 의혹 제기
김승유 전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 고문직에서 조기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 전 회장이 다음달 초에는 외국으로 떠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고문직 조기 사퇴는 고액의 고문료 논란, 하나은행의 미술품 구매 등 금감원의 하나은행 종합검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고문직을 맡으면서 경영 현안에 대해 직간접으로 간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금융을 여전히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는 (금융권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가 김 전 회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이 선제적으로 하나금융과 선긋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와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증자 참여 의혹에 대한 금감원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 사태 이후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에도 김승유 전 회장과 관련해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조만간 뭔가 터질 것이란 얘기가 들릴 즈음에 김 전 회장이 고문직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라응찬, 신한금융 '논란의 중심'
라응찬 전 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신한금융에 대한 영향력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라 전 회장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회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변수로 꼽히고 있는 계좌 불법조회 논란의 중심에 라 전 회장이 서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측 인물들에 대해 불법 계좌조회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오며 높은 점수를 받은 한 회장에 대한 신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금감원이 신한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중에 있는데, 신한 측은 정상적인 업무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한금융은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타 지주사 대비 뛰어난 실적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같은 경영성과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라 전 회장의 그늘이 새롭게 도약하는 신한금융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신한지주가 경영성과와 지배구조 측면에서 맨 앞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는 데에는 4대지주에서나 금융당국에서도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신한은 아직도 권력투쟁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