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유로존이 패자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너스 금리부터 미국식 양적완화(QE)까지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는 한편 유로존 실물경제가 꺾이는 모습이지만 유로화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인하 이후 유로화는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단숨에 인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유로화가 악재에 강한 내성을 보이자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하락 베팅에 더욱 신중한 움직임이다. 뿐만 아니라 ECB의 추가적인 부양책이나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에도 유로화가 추세적인 하락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이 강한 저항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환율전쟁에서 유로존이 패배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리 하드만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유로존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유로화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유로존이 환율전쟁의 패자라는 사실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지속하는 한 ECB가 공격적인 부양책에 나서더라도 유로화 평가절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의 수출 경기에 부담을 높여 실물경기 회복을 더욱 저해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유로화 상승 흐름이 ECB에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촉구하는 금융시장의 압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통적인 부양책 카드가 거의 소진된 만큼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최근 가능성이 제기된 마이너스 금리와 QE가 포함됐다고 투자가들은 전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더 이상 유로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최근 들어 지표가 후퇴하는 것은 유로화 강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