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신용 붐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이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아시아의 인도부터 유럽의 터키,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이머징마켓 금융권은 글로벌 신용의 급팽창으로 톡톡히 반사이익을 봤다.
하지만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용이 위축되면서 부실 여신이 급증,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은행권 여신이 증가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머징마켓의 여신 확대는 경제 펀더멘털보다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13일(현지시간)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기업 여신은 GDP 대비 132%를 기록, 2008년 104%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011년까지 10년 평균 10.6%에서 지난해 7.7%로 떨어졌다.
터키 역시 은행권 기업 여신이 같은 기간 33%에서 54%로 늘어났고, 브라질의 경우 53%에서 68%로 뛰었다. 남아공의 신용은 지난해 말 GDP 대비 무려 50%로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는 신용 붐이 꺼지면서 부실 여신이 급증할 경우 이머징마켓이 선진국과 같은 형태의 구제금융에 나서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를 포함한 일부 신흥국은 은행권 유동성 공급을 포함해 금융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도는 지난달 국영은행에 2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 여신 증가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스템 위기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성장률이 4%로 10여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피치는 인도 은행권의 부실 자산이 2015년 전체 여신의 15%까지 상승, 17년래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소비자 여신 디폴트율이 지난 5월 8.2%로 치솟은 후 9월 7%로 하락했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은행권 부실에 대한 정부 측 부담을 근거로 제시했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쇼울 회장은 “브라질의 경우 문제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인도는 부실의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실 여신이 인플레이션과 은행권 투명성 결여로 가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