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서정은 기자] "아무리 미워도 주식형펀드를 빼놓고는 자산관리를 말할 수 없지요.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엔 더더욱..."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년째 60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앞으로도 당분간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자금 유출은 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1년짜리 예금금리가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 대안으로 주식형펀드가 부각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성과는 6.83%, 2년과 3년은 각각 7.79%, 3.15%, 5년은 79.33%를 기록 중이다. 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는 "저금리 속에 자산가격도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우량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손해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전무는 "지난 25년간 부동산 가격은 6배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1989년 1000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2000포인트 근처에 머물러있다"며 "지수의 등락이 아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결국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방법은 스마트한 적립식"이라며 "무조건 장기투자 관점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보다 수익을 확정하는 엑시트(EXIT)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글로벌 자금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시작된다면 실제 주식형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공포지수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며 주식시장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적어도 2014년까지 채권보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따른 수혜 대상이 주식형펀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철범 우리자산운용 CIO는 "현재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적립식펀드가 도입된 2004년 수준"이라며 "개인들이 안전자산에 몰려있어서 향후 1년 안에 주식쪽으로 많이 넘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4.9%로 미국(68.5%), 일본(59.1%) 등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다. 지난 2013년 6월 말 국내 가계금융 자산은 2550조원으로 2002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과거 증가율 추이를 감안하면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연평균 8%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CIO는 예상했다.
그는 "경기와 금리의 완만한 회복이 주식시장으로의 자본이동을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 금융자산이 연 8%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저금리 추세 장기화 속에 안정된 주식기대수익률, 높은 일드갭에 힘입어 주식형펀드의 주식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생리상 신뢰가 쌓이면 자금 유입은 조금씩이라도 후행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과거와 비교할 때 구조적 환경이 악화되었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강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서정은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