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예산안 협상 실패로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주말 들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주간으로는 5주 연속 하락기조를 나타내 2011년 4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1일부터 셧다운이 실시됐다. 정부 폐쇄 상황이 이달 17일로 예정된 16.7조 달러 규모의 부채상한 증액 마한시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80.03을 기록하며 올해 2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브레혼 환율 투자전략가는 "(디폴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포지션을 취하려 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보다 이로 인한 꼬리리스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지속됐다. 아베 신조 총리가 순차적 소비세 인상 계획을 발표했지만 약세 효과는 미미했다. 달러/엔은 한때 96.93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8월 28일 이후 최저수준(엔화 강세)을 기록했다.
강세를 지속해왔던 파운드화는 지난주 약세를 펼쳤다. 지난 1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파운드화 가치는 영국 경제 회복세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해 파운드당 1.601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며 유로/달러는 1.3618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호주달러화 및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가 눈에 띠었다. 호주 중앙은행이 전망 대로 2.50% 수준의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달러는 94.31센트를 나타냈다. 헤알화는 중앙은행이 지난 8월 22일 환율시장 개입을 시작한 이래 강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환율시장은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방 정부 폐쇄로 고용보고서 등 정부발 미 주요지표들은 발표가 연기된 상황이다. 더불어 경제지표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증액 이전까지 예산안 협상이 타결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투자전략가는 "부채한도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달러화 약세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저크스 매크로 투자전략가는 "셧다운이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달러화 매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