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부실 여신 가치가 회복되면서 은행권이 안도하는 표정이다.
주택은 물론이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채권 거래가 살아나는 한편 자산 가치가 상승, 은행권 자산건전성 압박이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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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신화/뉴시스) |
2일(현지시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5대 상업은행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자산 규모가 2010년 35억달러에서 올해 6월말 현재 17억달러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로버트 사버 최고경영자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데다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은행권의 압류 자산 처분이 한결 수울해졌다”고 전했다.
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주택 이외에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호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포진해 있다.
금융위기로 자산 가격이 폭락한 데 따라 은행권 부실 여신이 급증,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으나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은행권이 문제의 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지난 2010년 상업용 부동산 자산과 관련된 부실 여신이 1460억달러에 달하면서 정책자들은 주택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으나 벼랑 끝 위기 상황을 모면한 데 투자자들은 높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은행권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여신은 총 1조1000억달러로 전체 모기지 시장 2조1000억달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 채권의 부실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자산의 헐값 매각에 나서지 않았다. 1990년대 초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당시의 결정은 최근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과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줄리 스택호스 부총재는 “요즘 들어 밤잠을 한결 수월하게 이룬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의 아더 시겔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실 자산에 대한 은행권의 대처는 예상보다 커다란 결실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모기지은행가협회에 따르면 2007~2012년 사이 은행권은 상업용 부동산 자산 가치를 1345억달러 평가절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09년 당시 자산 매각을 위해서는 70~80%에 이르는 손실을 떠안아야 했지만 최근 손실 규모는 30~40% 선으로 급감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2009년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40% 이상 상승한 사실을 감안할 때 은행권의 손실액은 더욱 축소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