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가 17년만에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가 하락했다.
다만 1개월물 국채 발행 금리가 상승했고, 전반적인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일정 부분 반영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 상승한 2.64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오른 3.70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올랐다.
미국 의회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라 시장의 예상대로 이날 연방정부가 폐쇄됐다.
하지만 사태가 단시일 안에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안전자산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정부 기능 마비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는 등 현실적인 파장이 불가피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기울이는 9월 고용 지표 역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펀드매니저는 “정부가 폐쇄된 상황에 경제지표를 중시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길어질 경우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금융시장에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HSBC의 래리 다이어 채권 전략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관망하며 사태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며 “연방정부 폐쇄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면서 실물경기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당분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변국 국채 랠리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bp 하락한 4.17%에 거래, 지난 5월2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4bp 떨어진 4.43%에 거래됐다.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채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반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80%를 나타냈다.
단스케 방크의 소렌 모크 채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폐쇄의 의미와 경제적 파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주변국 국채 상승의 핵심 배경은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