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은행권이 주택시장의 한파를 경고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관련 인력의 감원을 단행하는 등 한파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모기지 대출 신청의 감소가 두드러지는 등 주택시장의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모기지 대출 부문의 인력을 중심으로 21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앞서 웰스 파고 역시 3분기 모기지 신규 대출이 30%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비즈니스의 감원을 결정했다. 웰스 파고는 모기지 부문의 인력을 2300명 줄일 예정이다.
웰스 파고는 3분기 모기지 신규 대출 규모가 8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8분기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은행인 JP 모간도 하반기 모기지 대출 및 리파이낸싱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JP 모간은 앞서 2014년까지 1만5000명의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평균 3.60%였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4.73%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서 발을 뺄 움직임이 뚜렷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에 다시 냉각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FBR 캐피탈 마켓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금리 변동성이 큰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주택 매수 기반과 가격 상승 추이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기지 신규 대출은 지난해 1조750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1조6540억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1조4600억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JP 모간의 마리앤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는 “신규 주택 모기지 대출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급감하는 추이”라며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과 은행권의 관련 사업 부문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가 투자자들은 내주 연준이 1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