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특정인이 내정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발견돼 정치권을 중심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뉴시스가 확보한 ‘CEO 취임에 따른 타임스케줄’ 문건에는 특정인이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 진행할 ‘취임 전 보고 및 조치사항’, ‘취임 당일 차량 이동경로’, ‘취임 이후 주요 일정’ 등이 작성돼 있다.

이 문건에는 이상무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 회장을 내정자로 특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림수산부 시절 농업구조정책국장 및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이미 농어촌공사 사장 하마평에 올랐다.
문건 내용 중에는 취임 당일 ‘CEO는 FAO 차량이용 세종시로 직접 이동’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에서는 ‘현재 사장 명함에 이름만 바꿔라’라는 친필도 확인할 수 있다.
농어촌공사 측은 "우리가 만든 문건이 아니다. (사장이) 임명된 후 스케줄을 만들지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부인하면서도 "내부에서 (사장 후보 예상자와) 가까운 사람이 미리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문건의 존재 자체에 대해선 사실상 시인했다.
내정자로 지목된 이 회장 측은 문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FAO 정종철 사무총장은 "문건 자체를 알지 못한다. 전혀 본적도 없고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문건이 보도되자 민주당은 '공안통치와 함께 찾아논 논공행상과 나눠먹기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임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의 고유인사권한 대상인 자리에 특정 인사를 내정한 타임스케줄 문건이 작성되고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 자체가 논공행상의 아귀다툼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나눠먹기 낙하산 시도를 중지하고 주변 인사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특정인이 작성한 서류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제 2의 인사 파동'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