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지독한 외국계 사랑이 또다시 뒷말을 낳고 있다. 분기에 한 번 꼴로 개최하는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에 항상 외국계 기관 대표들만을 초청하는 것이 그 이유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은의 경기판단과 금리결정에 관한 시그널이 일부 외국계 투자기관에만 전달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지난 28일 한은은 6명의 투자은행 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외국계기관 소속이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기 동향과 국내외 시장상황 등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외유 일정이 많은 김 총재는 국제회의에서 만났던 해외 주요 인사들의 경기판단이나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판단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곤 한다.
문제는 5분 남짓한 김 총재의 모두 발언을 제외하곤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한은이 개최하는 여타 간담회와는 달리 회의 이후에도 토의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예컨대 기업 대표를 초청하는 CEO간담회, 경제연구인들을 초청하는 경제동향간담회, 은행장들을 불러 모으는 금융협의회와 다르게 IB전문가와의 간담회는 영원히 '비공개'다.
또 한은 조사국 담당 부총재보나 조사국장, 금융시장부장 등이 배석하는 경우가 많아 한은의 경기 판단이 어떤 식으로든 참석자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국내 채권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국내 금융시장이 가뜩이나 외국계 자금의 유입 여부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는 '천수답장'인데 우리 채권시장을 주무르는 외국계 기관을 불러 정보비대칭을 초래한다는 평가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금이야 김 총재의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아 의미를 두지 않지만, 기분 나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여자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러려니 한다"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국 중앙은행 총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바깥 상황을 잘 아는 분들이 필요하다"며 "외부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쪽이 필요해서지 국내 쪽을 홀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