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올해 초 즉시연금의 비과세 한도가 2억원으로 정해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2억원 이상의 돈을 묻어둘,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 마땅한 금융상품을 찾지 못해서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진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절세안으로 정기예금과 저축성보험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현금자산을 정기예금에 일단 넣어두고 거기서 일부를 저축성보험으로 주기적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5년 납입 10년 만기의 월적립식 보험의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객이 매월 같은 기간 자금 일부를 직접 자신의 보험상품에 납입하는 것은 꽤나 번거롭다. 입출금 통장에 넣어둬야 하는 만큼 금리 수준도 높을 수가 없다.
이런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IBK기업은행이 지난 5일 '보험 품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5년만기 정기예금과 5년납 10년만기 저축보험으로 구성된다. 가입 시 목돈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5년 동안 매달 원금 일부와 이자가 균등하게(59개월) 쪼개져서 보험으로 자동 이체된다. 5년 후에 정기예금은 0원이 되고 그 때부터 5년 후에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보험으로 이체되지 않은 돈에 대해서는 정기예금 금리를, 이체된 금액에 대해서는 보험의 공시이율을 적용받는다.
즉 일시납을 월납으로 만들어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10년 후 만기환급률은 보험 상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136% 정도 될 것으로 기업은행 측은 보고 있다. 2억원을 지금 넣어두면 10년 후에 2억7200만원을 받는 것이다.
내부수익률을 계산하면 3.12% 정도 된다. 국채10년물 수익률이 16일 현재 3.57%이니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비과세 혜택이 있는 만큼 실질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과세 후 수익률이 2.5% 정도인 정기예금보다는 유리하다. 2억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10년 이상 투자할 곳을 찾는 투자자에게는 고려해 볼 만하다.
리스크는 긴 가입기간과 금리 상승이다.
우선 10년 동안 돈이 묶인다. 중도에 일부를 인출하거나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당연히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보험으로 넘어간 돈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측에선, 3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자금 여유가 확실한 고객만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돈이 확보된 고객들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중도해지율은 굉장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상승도 불안요소다. 보험으로 옮겨간 부분에 대해서는 변동이율이 적용되지만 예금부분에 대해서는 고정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예금에 대한 고정금리는 2.94%다.
따라서 추후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면 진입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상품 자체는 비과세 경계선인 2억원 이상의 현금보유자를 타깃으로 설계됐지만 일단 50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억원 이하의 경우에도 금리 측면에서 다른 상품과 비교할 때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