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8월들어 달러 약세 전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까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내용으로 출구전략이 근접했음에 대한 암시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달러 강세를 주장하는 증권사 투자의견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흐름에 대한 반론도 점차 대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 하반기 '美달러 약세' 전망 부각돼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거래일 대비 0.36% 상승한 1.3306달러에 거래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다.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0.30% 떨어진 81.61을 나타냈다.
달러 약세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달러 약세가 되면 외국인들은 달러화 자산이 아닌 해외성 자산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증시에도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유입이 늘게 되고 코스피 지수 상승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달러 약세는 우리 증시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논리적 근거가 되는 셈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까지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잘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듯한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결론은 당초 연준 생각보다 출구전략의 효과는 많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의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고 일본도 참의원 선거 이후 엔화 약세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출구전략 정책 발표 전후로 달러 강세가 일시적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달러 약세의 흐름은 당분간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도 "최근 달러 약세 또는 강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고 본다"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달러화가 선진국 통화들에 비해 그다지 크게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 축소 가능성 정책불확실성 걷어진다면 9월말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되돌림 현상일 뿐…대세는 美달러 강세"
반면 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책임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 된 이유는 유럽의 회복과 엔화의 반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라면서 "이미 유럽에 대한 기대심리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오바마 민주당 정권의 정책 행보를 본다면 달러화 강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쪽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달러의 약세 흐름은 그동안 극단적 상황에서 나온 안도랠리성 되돌림 정도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도 "달러 약세가 지속 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당연히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가 계속 좋지 않아야 하고 미국도 달러를 계속 풀어서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시나리오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나 출구전략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흥국 통화 가운데 '원화' 돋보여
이 가운데 최근 달러화 약세 가운데서 원화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월 이후 원화는 달러대비 2.5% 가까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통화 가운데 방어적 성격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도 신흥국 통화들은 약세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반면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자산시장에 대한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까지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나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달러화는 올해 말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고 박스권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