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수도권 경매시장에 쏠린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경매로 나온 물건도 많아지자 매수세가 급증한 때문이다.
저금리에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시장의 유동자금이 경매시장으로 향한 점도 거래금액이 커진 이유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29일 대법원 및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매로 낙찰된 수도권 부동산의 매각 대금은 사상 최대치인 3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부동산 경매 낙찰대금(3조3700억원)에 비해 11% 증가한 수치다. 총 매각가격이 높다는 것은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 간 자금이 많다는 얘기다.

이 기간 매각율(경매로 나온 전체 부동산 가운데 낙찰된 부동산의 비율)은 서울이 전년동기(26.3%)대비 3.4%포인트 증가한 29.7%를 기록해 30%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경기는 26.8%에서 28%로 소폭 상승했고 인천은 32.5%에서 32.4%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 상반기 경매시장은 '4.1 주택대책'의 영향으로 매각가가 크게 증가했다”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대체 투자처의 수익률 부진도 경매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주택 종류 중 가장 활발히 거리됐다. 낙찰된 아파트에 몰린 자금은 총 1조9100억원으로 수도권 전체 매각가의 절반을 넘었다.
경기지역 아파트의 총 매각가는 8581억원으로 전년동기(6859억원)보다 25.1% 늘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것. 올 상반기 매각 건수도 전년동기(2710건)대비 28% 늘어난 3457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은 5287억원에서 6876억원으로, 인천은 1374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매각가가 각각 뛰었다.
저금리에 임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았다. 서울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 오피스텔 매각가율은 79.6%로 전년동기(75.5%)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매각가율은 감정가 대비 매각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경매로 나온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자 경매로 낙찰된 금액도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주택 취득세 감면 제도가 지난 6월말로 종료됐다는 이유에서다. 주택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서 관망세로 돌아설 공산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4.1 주택대책이 종료되자 경매시장에 응찰자수가 감소하는 등 시장 참여자가 줄고 있다”며 “통상 낙찰경쟁률이 낮아지면 매각율과 매각가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매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