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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예술과 현실, 얄팍한 경계 위의 '마지막 4중주'

기사입력 : 2013년07월29일 14:5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30

[뉴스핌=김세혁 기자] 25년간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현악4중주단 ‘푸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이름 높은 첼리스트 피터(크리스토퍼 윌켄)는 어느 날 뜻대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자 상념에 빠진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초기 파킨슨병. 음악가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피터는 비록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이 될 푸가의 결성 25주년 기념무대에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하자고 제안한다. 엄청난 기교를 요하는 레퍼토리를 꺼내든 오랜 친구에게서 불길함을 감지한 동료들. 긴 세월 음악과 인생 전반에서 피터를 의지했던 다니엘(마크 이바니어)과 로버트(필립 시모어 호프먼), 홍일점 줄리엣(캐서린 키너)은 난생 처음 겪는 허탈함에 비틀대기 시작한다.

영화 ‘마지막 4중주’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황혼에 이른 첼리스트와 그를 의지하며 함께 한 동료들의 이야기다. 음악적 공감 안에서 25년간 동고동락한 피터와 그를 아버지처럼 따르는 다니엘, 로버트, 줄리엣은 완벽한 4중주단이지만 중심축이 흔들리자 대번에 최악의 위기를 맞는다. 서로의 관계와 신뢰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던 이들은 피터의 병 하나에 숨겼던 불만을 쏟아낸다. 철저한 믿음으로 하나가 됐던 ‘푸가’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은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의 선율과 묘하게 닮았다.

의심할 여지없이 영화 ‘마지막 4중주’는 명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이끌어 나간다. 아카데미가 선택한 크리스토퍼 윌켄과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연기가 일품이다. 잔잔하면서도 힘 있는, 그리고 때론 폭발적인 이들의 연기는 놀랍게도 극 전반을 지배하면서도 전혀 도드라지지 않는다. 파킨슨병에 무너지는 단원들 탓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을 크리스토퍼 윌켄의 표정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이 영화의 초점은 음악적 유대가 물리적인 이유로 허물어지면서 드러나는 네 사람의 인간관계에 맞춰져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단면이기에 영화 속 메시지는 더 깊이 가슴 속에 들어와 박힌다. ‘마지막 4중주’는 예술세계와 현실세계의 틈이 백지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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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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