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가계 부채가 가장 높은 네덜란드가 주택 경기 하강과 내수 경기 악화, 경기 침체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계 부채가 한계 수위를 넘어선 가운데 주택시장이 하락을 지속하고 있어 부채위기가 닥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유로통계청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가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를 상회, 부채위기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보다 높을 뿐 아니라 유로존 17개 회원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 경기가 상승 기류를 타는 사이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하는 이들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꺾이면서 극심한 후폭풍을 맞고 있고, 이는 스페인이나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상황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마이클 테일러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의 경기 침체가 악화 일로로 치닫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냉각된 데 따라 고통스러운 거품 붕괴의 역풍을 맞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의 주택 버블은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과 같이 저금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보다 모기지 대출에 대한 세제 혜택이 주택 매입 열풍을 일으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강력한 수요가 상당 기간 지속됐고, 주택 가격이 한계 수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6월에만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0% 폭락하는 등 주택경기의 급랭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 수요가 살아나더라도 또 다른 버블을 일으키거나 실물경기를 침체에서 구해낼 만큼 강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부의 역효과는 내수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실제로 가계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는 2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고, 네덜란드 경제는 최근 8분기 가운데 7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는 네덜란드가 장기적인 대차대조표 침체에 빠졌고,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