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하나금융이 뒤늦게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외환은행 인수로 여력이 없다는 반응에서 '적극적 검토'로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얻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 속내를 두고 의문을 갖는 시각도 적지 않다.
18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관련부서에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검토작업을 지시했다. 하나금융의 호남지역 영업기반이 약한 만큼 인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은행에 하나금융이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일단 지방은행 인수전의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5일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경남·광주은행의 매각 절차를 공고했다. 공사는 오는 9월 23일까지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광주은행에 대해 전북은행이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고 신한금융의 참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하지만 대형지주사들이 과연 광주은행을 인수할 의지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선도 상당하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0조2000억원, 자기자본 1조3000억원 규모에 당기순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광주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7000억원 정도의 실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은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올해 말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만큼 실제 인수의지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 역시 일단 관심은 표명하면서도 무리하진 않겠다는 조심스런 태도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광주는 우리보다 경제권이 좀 더 크고 같은 호남권이란 점에서 시너지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큰 다크호스가 나타나면 판세가 확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우리금융 매각 흥행을 기대하는 금융당국이 슬쩍 등떠밀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들어 수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지방은행들의 경우 대구, 부산 빼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데 무리를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도 "다만, 인수를 하려는 쪽의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영업상황이나 경영전략, CEO의 성향 등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라 자금조달이나 적정 인수가격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