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중견 건설사의 회사채가 늘었다.
증권사 회사채 담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회사채 지원방안을 반기면서도 근본적인 치유법이 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10일 건설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1~30위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2조8830억원 어치에 이른다.
이는 최근 2년간 만기도래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만기가 된 회사채는 2조6986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 만기가 된 금액은 2조8077억원이다.
건설사는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들여온 돈으로 만기가 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투자자들이 건설사 회사채 매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투자등급 마지노선인 'BBB급' 건설사는 높은 이자를 주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2일 BBB0급인 동부건설은 1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을 연 8.9% 금리 조건에 발행했다.
지난해 시공능력 11~30위 건설사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BBB이다. 한화건설과 태영건설, 현대엠코와 KCC건설만이 BBB를 넘는다.
두산건설에 내년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7420억원이다. 두산건설은 시공능력 12위이며 BBB+급이다. 두산건설과 같은 등급인 시공능력 14위 한라건설은 3400억원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된다.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은 각각 2720억원, 1970억원이다. 시공능력 18위 코오롱글로벌과 시공능력 19위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은 BBB0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회사채 정상화 방안'은 중견 건설사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고 증권사 회사채 담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일 한국은행이 신용을 보강하고 산업은행과 같은 은행이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NH농협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이번 지원으로 건설사가 내년 12월말까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차환이 가능하다"며 "중소형 건설사의 회사채 차환 발행 리스크는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회사채 지원 규모가 한정돼 있고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란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회사채 담당 관계자는 "개별기업에 돌아가는 한도는 최대 3200억원"이라며 "건설사의 기초체력 개선이 아니라 빚을 빚으로 메꿔주는 방식이란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황원화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금리가 낮아지거나 회사채 차환 위험이 갑자기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방안은 앞으로 있을 상시 구조조정을 대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